소설 가시고기 줄거리와 꼭 닮은 큰가시고기 수컷의 삶

눈물이 그렇게도 없던 제가

찡~하고 벅차오르는 슬픔을 주체하지 못한

소설이 하나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 

「가시고기」(조창인 저)인데요, 

백혈병에 걸린 아들 다움이를 간호하면서

아들의 치료를 위해  

자신은 정작 죽어간 숭고한 아버지 정호연의 사랑을

절절히 써내려간 요즘 말로 표현하면 띵작입니다.

조창인의 소설 '가시고기'의 표지 .출처 : Yes24

1) 소설 「가시고기」의 스토리

 

아들 치료비를 위해 살던 아파트도 팔고

수술비를 위해 콩팥을 팔기로 했으나

 

검진 도중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결국 콩팥 대신 각막을 팔아

마련한 수술비로

골수이식을 해주어 아들을 살리고

주인공인 아버지는 결국 세상을 떠난다는 내용입니다.

 

아~~ 어떻게 이런 스토리가 가능할까요?

현실에서는 정말 없기를 바라는 스토리입니다.

읽다보면 정말 눈물이 절로 나게 됩니다.

 

예비 아빠로써 나는 과연

가시고기의 주인공처럼 아들을 위해 헌신할 수 있을까? 

아들을 위해 내 목숨까지도 희생 할 수 있을까?

아직 실감이 나지 않지만

세상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공감하시겠죠?

 

 

2) 실제 가시고기의 삶과

이를 통해 느껴보는 부성애

 

2001년 6월 27일 밤 KBS1 TV에서 방영된

자연다큐멘터리 ‘사랑’을 보시면

소설 「가시고기」의 아버지 삶은

실제 가시고기의 삶과 많은 부분 일치합니다.

 

당시 경주 대종천에서 이루어진 촬영을 통해

우리는 가시고기의 부성애를

잘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가시고기는 큰가시고기, 가시고기, 잔가시고기가

있는데, 그 중 TV에 방영된 종은

'큰가시고기'였습니다.

 

어쨌든 3종 모두 수컷이 

배 밑의 산란공에서 분비한 점액질로

둥지를 만들고,

둥지에 접근하는 침입자를

등에 난 가시로 위협하면서 새끼들을 보호합니다.

큰가시고기(Spinachia spinachia). 시트론, CC BY-SA 3.0 <https://creativecommons.org/licenses/by-sa/3.0>, via Wikimedia Commons

그리고 둥지 주변을 청소하고

쉬지 않고 지느러미를 흔들며 

신선한 공기를 쉬지 않고

알이 부화할 때까지 제공해 줍니다. 

 

이 때 쉬지 않고 지느러미를 이용해

공기를 제공해 주는 양육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서

수컷은 암컷에게 구애할 때 몸을 가장 

활동적으로 흔들면서

자신의 양육기술을 뽐냅니다. 

 

큰가시고시 수컷의 모든 행동은

자식을 잘 낳고 보살피는데

초점이 가 있음을 깨달을 수 있죠.

 

산란 후 8일째에 스스로 부화하지 못하는 알을

주둥이로 찔러서 알이 부화하도록 돕고, 

자신은 5일만에 새끼들을 위해

기꺼이 먹잇감이 되어 죽어가는 모습은

한낱 물고기임에도 불구하고 숭고합니다.

 

영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한 번

봐주시면 될 것 같아요.

모성애 못지 않은 부성애를

큰가시고기를 통해 느껴봅니다. 

 

3)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이휘재와

 그의 아버지

 

예전에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개그맨 이휘재씨가

쌍둥이 아들 아빠로 출연한 적이 있었죠?

슈퍼맨이 돌아왔다 로고. 출처 : KBS 2TV

그 때 제작진은 이휘재씨에게

쌍둥이 서준이, 서인이에 대해서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테스트한다며

좋아하는 음식, 색깔 등을 조사하는 설문지를

주게 됩니다.

 

이휘재씨는 조금 고민하더니 척척 써내려갔죠.

그런데 제작진은 이제

주어만 아버지로 바꾼 똑같은 설문지를

주고 아버지가 좋아하는 음식, 색깔 등에 대해

작성해보라고 하는데요,

 

이휘재씨는 선뜻 설문지를 써내려가지 못했죠.

 

그리고는 영상이 잔잔히 흘러나왔습니다.

바로 이휘재씨의 아버지인데요, 

아버지는 이휘재씨의 좋아하는 음식, 색깔 등을

줄줄 막히지 않고 대답하는 모습을 보여서

 

이휘재씨는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고

눈물을 펑펑 쏟았습니다.

저도 함께 큰 감동을 받은 기억이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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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한없이 사랑만 주신

아버지를 떠올리면 항상 죄송하고

감사한 마음만 가득합니다.

 

그 사랑을 다시 채워드리기에 한없이

부족하고 모자란 아들이지요.

 

지금은 힘든 순간

아버지의 존재만으로도 힘과 용기를 얻습니다.

 

그리고 이 시대의 모든 아버지들과 

큰가시고기의 사랑에서 부성애를 배우고

저도 아버지의 그 숭고한 길로

걸어가고자 합니다.

 

오늘 포스팅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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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참 조]

.김현우 외 14인(2014). 생태학. 교보문고. 

KBS1 자연다큐 ‘가시고기’…가시고기 수컷의 ‘살신양육’-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