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봄으로 의해 금지된 DDT, 인류에겐 아직 필요악인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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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환경도서관련

침묵의 봄으로 의해 금지된 DDT, 인류에겐 아직 필요악인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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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nio by K. Burns, USAID

침묵의 봄으로 의해 금지된 DDT, 

인류에겐 아직 필요악인가?(2)

 

 

 

 

지난 침묵의 봄과 관련된 

첫 번째 포스팅에서는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았고, 두 번째 포스팅에서는 DDT가 가진 두 얼굴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혹시 못 보셨거나 관심있으신 분들께서는 아래의 링크를 참조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020/08/12 - [환경도서관련] -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세계를 바꾸다

2020/08/13 - [환경도서관련] - 침묵의 봄으로 의해 금지된 DDT, 인류에겐 아직 필요악인가?(1)

 

마지막 포스팅에서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금지되었던 DDT왜 다시 사용하라는 승인을 받게 되었는지 여러 역사적 흐름 다양한 관점을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1) DDT 사용과 금지 그리고 재사용의 역사

앞서 살펴보았듯이 처음에 DDT완벽한 살충제라는 타이틀로 인해 해충만을 방제하는 효과적인 살충제로 각광을 받아왔습니다. 즉, 인체나 환경에 끼치는 영향이 다른 살충제보다 극히 적다는데 그 효능이 있었다고 믿어진 것이죠.

왜냐하면 1930년대에 사용된 (P)화합물이나 나치 수용소 사람들에게 사용한 지클론-B’가스, 그리고 전쟁이 끝난 후 E 605를 변형시킨 살충제 파라티온등과 같이 인체에 해로움이 밝혀진 여러 화합물들과는 대조적으로 DDT처음에 상당히 인도적인 목적으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이충호 역, 2005)

United States Holocaust Memorial Museum / Public domain

이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발진티푸스를 옮기는 로 인해 500만명이 목숨을 잃었는데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는 이러한 우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1943년 말 이탈리아 침공을 앞둔 연합군들에게 DDT를 듬뿍 뿌림으로써 발진티푸스의 창궐을 막았다는 기록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이충호 역, 2005).

게다가 가격도 쌌기 때문에2차 세계대전 이후 남아도는 전투기들을 이용해 공중살포로 엄청난 양의 DDT를 들판에 살포하기도 하였고, 말라리아 박멸 뿐만 아니라 농업부문에서도 살충 효과를 인정받아서 살충제 회사들과 농민들의 수익창출에 크게 이바지 하기도 했습니다. 그 당시 살충제 회사들이 내건 광고만 보더라도 DDT굉장히 호의적인 상품임을 강조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김영도, 2012).

Disney DDT Wallpaper Advert(1947) Flickr by Joe Wolf

하지만 인체에 끼칠 해로운 영향이 후대 과학자들 연구에 의해 차츰 발견되면서 완벽한이라는 수식어는 더 이상 붙이기 어렵게 되었죠.

 “사람은 자신이 만들어낸 악마를 잘 알아채지 못한다.”알베르트 슈바이처(Albert Schweitzer)의 말을 인용하며 카슨은 침묵의 봄에서 강력하게 DDT사용을 비판하였습니다(이충호 역, 2005).

 

Albert_Schweitzer_1955

 Bundesarchiv, Bild 145 Bild-00014770 / CC-BY-SA

1962년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이 나온 뒤 DDT 사용에 대한 여론이 악화되어 들끓자 살충제 회사들과 미 농무부, 미 농과대학의 학자들은 이를 가라앉히기 위해 격렬하게 카슨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미 대통령이었던 F. 케네디를 비롯해 내무부 장관인 스튜어트 유들자연보호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의 공감대를 가지고 있었고, 오두번 협회와 환경보호기금의 전문가들과 시에라 클럽의 활동이 가세해 더욱 카슨의 주장에 힘을 실어 주게 되었으며, 뉴요커와 CBS 등에 의해 카슨의 목소리가 널리 확산되게 되었습니다(이충호 역, 2005)

이는 스칸디나비아 반도를 시작으로 헝가리, 영국을 비롯해 유럽 각국이 DDT를 금지하도록 조치하는데 기여하였으며, 1972침묵의 봄이 나온지 10년 만에 미국 내에서도 사회적으로 격렬한 논쟁과 토론을 거쳐 환경보호청(EPA)에서 일부 해충 박멸을 제외하곤 전면적으로 DDT를 금지하도록 조치하도록 이끌게 됩니다.

Seal of the US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 (EPA). public domain. by wiki

 

하지만 사용금지 조치가 내려진 후에도 일부 미국 기업들은 DDT를 여전히 수출용으로 생산하였습니다. 결국, 20045월, 전 세계 151개국이 서명하고 59개국이 비준한 스톡홀름 협약을 통해 세계 각 국은 DDT, 알드린, 디엘드린 등 독성이 강한 잔류성 유기오염물질(POP’s) 12종을 국제적으로 규제하도록 하는데 동의하게 됩니다(이충호 역, 2005).

2007년 중국마저 생산을 중단하면서 한때 말라리아 치료제로 각광받았던 DDT는 오직 인도북한만 남게 되었고, 이 두 국가는 연간 약 3,000만톤을 생산한다고 합니다(서정민 역, 2019)

그렇다면, 이들 국가들은 왜 여전히 DDT를 생산하고 있을까요? 

바로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이겠죠? DDT를 소비하는 국가는 바로 일부 아프리카 개발도상국저개발 국가들입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1943말라리아 환자800만 명 이상 발생했는데, DDT 사용으로 1958년에는 불과 800명으로 줄었고, 인도에서는 1935년에 말라리아 환자가 천만 명 이상 발생했지만 DDT 사용으로 1969년에는 286천 명으로 대폭 줄었습니다(이충호 역, 2005)

말라리아 모기 (Pixabay로부터 입수된 Oberholster Venita님의 이미지 입니다.)

일부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 국가에서는 당시 사용하지 않으면 안 될 절체절명의 순간들이 있었다는 것이죠

경쟁력 있는 기업협회말라리아와 싸우는 아프리카인’, ‘하버드국제개발센터같은 로비단체까지도 아직 국제적인 DDT 금지에 강하게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고 있는 실정입니다(이충호 역, 2005).

, 아직도 DDT의 사용과 금지에 따라 환경과 사회, 경제적으로 각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중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DDT 사용에 있어서의 형평성

말라리아와 싸우는 아프리카인회장인 리처드 트렌“DDT를 조금 사용하느냐 전혀 사용하지 않느냐에 따라 하루에 개발도상국 국민 수천 명의 생사가 갈린다(이충호 역, 2005)고 말합니다

절차적 형평성을 따져보았을 때 당장 시급한 아프리카의 개발도상국과 저개발 국가들에게는 양날의 칼인 DDT한시적으로 허용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 DDT는 아프리카인도 등의 국민들에게는 당장의 생사가 오가는 문제이므로 이를 고려해 사용기간사용량 등에 대해 논의할 접점을 함께 찾을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물론, 저개발 국가들에게 선진국이 사용하는 고비용 저효율적인 살충제를 사용하라고 압박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경제적인 이유에서 이들 국가에게 부담이 되는 측면도 있지만 지리적인 형평성도 고려해야 되기 때문입니다. 즉, 아프리카나 인도, 동남아 일부국가들은 여행 전 말라리아 예방 약을 먹어야 하는 말라리아 벨트지역에 속하는 국가들입니다(Malaria Zone?, 2016)

말라리아 벨트 지도. public domain by wiki

이들 국가는 단지, 말라리아가 창궐하기 좋은 환경에 지리적으로 위치해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이 죄는 아니므로 말라리아로 고통받고 있는 이들 국가에게 DDT의 전면적 금지를 동일한 잣대엄격히 적용하는 것은 가혹한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서 국제사회가 이들 국가들에 대해 DDT 사용을 제한적이고 한시적으로나마 허용하도록 하는 방안을 신중히 고려한 것은 당연히 합리적인 조치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스톡홀름 협약에 서명한 국가들은 한시적으로 DDT를 허용하는 조치를 넘어서서 개발도상국이나 저개발 국가들의 위생, 보건문제의 해결을 위해 함께 재정적, 정책적, 인도적 지원을 강구하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선진국들은 이미 DDT 사용의 혜택을 충분히 누려왔고, 말라리아 모기들에게 DDT의 내성을 그간 키워준 공로(?)를 생각한다면 책임에서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 어려우며 세대내 형평성 측면에서 이러한 지원은 합당하다고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말라리아 발병으로 큰 피해를 입은 Hawi Gudina 주민들과 교류 2010 년 7 월 27 일에 오래 지속되는 살충 망을 배포하는 임무 중인 CJFT-HOA(출처 : https://www.hoa.africom.mil/image/4552/cjtf-hoa-photo)

 

또한, 1970년대 초 DDT는 남극 펭귄이나 흰 돌고래들에게서도 발견되고 있는데요,(이충호 역, 2005). 2008년에는 DDT 사용이 거의 없는 '청정 바다' 남극아델리 펭귄에게서 DDT가 검출(친환경 달걀 농장에서 나온 DDT, 2017)되어 우리에게 충격을 안겨 주기도 하였죠. 

우리들은 이런 동물들의 몸에 DDT를 남긴 책임이 있으며 이들을 대변하기 위해 생태적 형평성을 고려해 DDT 사용 금지에 대한 엄격한 이행 및 감시와 함께 말라리아 벨트 지역의 국가들과도 지속적인 사용감축을 위한 긴밀히 협의를 통한 노력을 동시에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3) 보다 지속가능한 사회를 위한 변화 추구

앞서 살펴보았듯이 일부 국가들의 제한적이고 한시적인 DDT 사용에 대해서는 2006 세계보건기구(WHO)DDT 재승인을 통해 국제적으로 어느 정도 합의가 되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글로벌 말라리아 프로그램 책임자인 아라타 코치(Arata Kochi) 박사는 

 

"우리는 과학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입장을 취해야 한다. 우리가 말라리아에 대해 가지고 있는 가장 좋은 도구 중 하나는 실내 잔류 주택 살포. WHO가 집 살포에 안전하다고 승인한 살충제 12개 중 가장 효과적인 것은 DDT."

 

라고 주장하면서 DDT의 안전한 사용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WHO gives indoor use of DDT, 2006).

 

 

 

하지만, 궁극적으로 가장 좋은 것은 고비용 저효율의 더욱 안전한 방제 시스템의 구축을 위한 끊임없는 연구가 계속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즉, 경제적 측면과 기술적 측면 모두 고려해야 된다는 것이죠. 

레이첼 카슨도 침묵의 봄에서 DDT사용 금지를 주장만 한 것이 아아닙니다. 여러 대안에 대한 연구 자료 또한 기술하였는데요, 물론 또 다른 비판이 있을 수도 있겠으나 카슨은 X선을 통한 모기 수컷 불임화를 통한 생물 방제, 화학 불임제 사용, 초음파나 소리, 곤충 유인제, 미생물을 활용한 다양한 방제법들에 대해서 책을 통해 소개하고 있습니다(김은령 역, 2011). 

1960년대까지의 조사결과를 통해서도 이렇게 다양한 창의적인 방제 방법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었으니 2020년 현재는 엄청난 발전을 이루었겠죠? 최근에는 스마트 팜 등을 통한 해충 방제의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ICT로 병충해 조기방제, 2019).

, 해충 방제의 수단으로 유전자 변형 생물을 통한 식품은 또 다른 쟁점 사안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용에 있어서 조심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신 고비용이긴 하지만 GMO가 아닌 유기농법은 화학적 해충 방제법보다 자연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C0 Public Domain  Photo by form PxHere

이에 대해 유기농 식품회사인 스토니필드 팜 사의 게리 허시버그에 따르면 유기 제품의 판매는 10년 이상 매년 22%의 성장을 보여준다고 합니다(이충호 역 2005). 

, 비록 가격은 비싸지만 살충제의 위험성을 없애기 위해 유기농 식품을 사먹는 시민들의 의식이 함께 성장한다면 살충제의 사용을 어느 정도는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Pixabay로부터 입수된 seungwoo yon님의 이미지 입니다. 

 

끝으로 이번 침묵의 봄과 DDT관련해서 포스팅을 하면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다양한 생각들을 펼쳐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현세대인 우리들은 이러한 논의들을 마냥 피할 것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쉬운 길만을 선택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할 때만이 현세대인 우리들은 진정한 우리들이 될 수 있을 것이며 미래세대를 위해서도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교육을 하면서 현세대의 노력에 대해서도 부끄럽지 않게 후대에게 말할 수 있겠죠.

 

아이고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더 나은 포스팅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공감과 소중한 댓글, 구독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그럼,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드리며 담 포스팅에서 뵐께요^^

 

[관련 포스팅]

2020/08/12 - [환경/환경도서관련] - 레이첼 카슨의 침묵의 봄 세계를 바꾸다

2020/08/13 - [환경/환경도서관련] - 침묵의 봄으로 의해 금지된 DDT, 인류에겐 아직 필요악인가?(1)

 

 

[참 고]

.김영도(2012, March 26). Vanishing of the Bees. [Web log comment]. Retrieved from

https://srilab.tistory.com/91

 

 

.김은령 역(2011). 침묵의 봄. 에코리브르 

 

.박찬식(2019, September 20). [인터뷰] 허만회 대표 "ICT로 병해충 조기방제 가능해". SMART FN. Retrieved from https://cnews.smartfn.co.kr/view.php?ud=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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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민 역(2019). 모기 인류 역사를 결정지은 치명적인 살인자커넥팅

 

.윤신영(2017.August 24). 친환경 달걀 농장에서 나온 DDT... 38년 금지 농약 어떻게 검출됐을까. Retrieved from http://dongascience.donga.com/news.php?idx=19475

 

.이충호 역(2005). 세계를 뒤흔든 침묵의 봄그린비

 

.Palmer, J., & Vela, E.(2006). WHO gives indoor use of DDT a clean bill of health for controlling malaria(WHO, Media centre, News releases 2006). Retrieved from https://www.who.int/mediacentre/news/releases/2006/pr50/en/

 

.Weinberg. W. G(2016, July 13). Are You Traveling to a Malaria Zone?. Retrieved from https://medium.com/@DrWink/are-you-traveling-to-a-malaria-z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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