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한 폭의 수묵화가 아닌 치열하고 잔인한 생존의 현장
본문 바로가기

환경/생물다양성관련

자연은 한 폭의 수묵화가 아닌 치열하고 잔인한 생존의 현장

반응형

광활한 자연의 아름다움. Pixabay로부터 입수된 RÜŞTÜ BOZKUŞ님의 이미지 입니다. 

여러분은 자연이라고 하면 무엇을 떠올리시나요?

새가 지저귀고, 아름다운 물소리가 들리며 광활한 초원을 얼룩말들이 떼지어 이동하는 것들을 상상하시나요?

구글 이미지에서 자연이라고 검색해보면 온통 초록빛의 맑고 쾌청한 자연의 싱그러움을 가득 품은 사진들이 검색되는 것을 보면 우리들이 자연의 이미지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주는 생태계 서비스는 값으로 매길 수 없을 만큼 가치가 있습니다.

그러나 자연은 멀리서 바라보면 한없이 평화롭고 아름다우며 우리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행복감이 충만토록 해주지만 좀 더 가까이서 자연을 깊이 들여다보면 그 속에서는 치열하게 살아가는 생물들 사이에서 별의별 일들이 다 벌어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양을 사냥한 사자. Pixabay로부터 입수된 Dariusz Labuda님의 이미지 입니다. 

서로 죽이고 속이고 먹히며 다시 뺏고.,,, 같은 종들끼리 잡아 먹기도 하고,,,심지어 새끼를 먹기도 하며,,, 사촌교배, 남매교배, 자가-수정 등 별의별 일들이 다 벌어집니다. 이는 모두 자신과 자손의 생존과 번식을 위해서 벌어지는 자연의 자연스러운 일상들입니다. 리얼한 자연의 모습 속에는 이렇게 인간의 관점에서는 잔인하고 치열한 모습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인간의 관점에서 서로 돕고 협력하고 모정으로 새끼를 위해 희생하는 등의 아름다운 모습도 가지고 있지만 아름답게만 묘사하는 것은 진정한 자연의 본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죠.

공생하는 버팔로와 백로 . Pixabay로부터 입수된 Andreas Göllner님의 이미지 입니다

조선시대의 한 폭의 수채화 속에 등장하는 자연은 사실 진짜 자연의 본 모습을 100%로 표현한 것이 아닙니다. 폭포 아래에 물 안개가 피어나고 멀리 정자에 앉은 선비가 책을 보고 그 위로 학이 날라다니는 것은 사실 진정한 자연의 모습이 아니라 인간의 관점에서 아름답다고 여기는 한 단면만을 묘사한 것이죠.

탁란(남의 둥지에 자신의 알을 낳아 기르는 새)을 하는 새도 자신만의 생존방식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탁란조는 우리가 잘 아는 뻐꾸기를 들 수 있습니다.

뻐꾸기는 알을 낳기 전 자신보다 몸집이 작은 개개비, 종달새, 때까치, 멧새 등의 둥우리에 침입하여 그 안에 있는 새알을 모두 먹어 치웁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 알을 1~3개 낳고, 10~12일 후에 부화를 하죠. 어미와 마찬가지고 새끼 뻐꾸기도 둥우리 안의 다른 새알과 새끼를 밖으로 떨어뜨리고 가짜 어미의 보살핌을 독차지 합니다(“뻐꾸기의 탁란”, 2018.11.02).

탁란. https://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f/f9/Eastern_Phoebe-nest-Brown-headed-Cowbird-egg.jpg

탁란을 당하는 새들이 불쌍하다고 해서 인간이 개개비나 종달새를 보호하기 위해 개입해야 할까요? 탁란을 하는 뻐꾸기는 나쁘고, 탁란을 당하는 개개비는 불쌍한 새일까요? 그것은 인간의 관점이죠. 자연에서는 매우 자연스러운 일상이고 각 생물종이 자연스럽게 적응해온 각자의 삶의 방식인 것입니다.

탁란을 당하는 새를 구해서 보호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인간의 관점에서는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안심할 수도 있겠지만, 탁란을 하는 뻐꾸기 입자에서는 자신의 생존방식이 위협당했기 때문에 곧 멸종위기에 처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만약 탁란을 하는 뻐꾸기의 알이 황소개구리에게 잡아먹힌다면 이 때는 뻐꾸기가 불쌍한 것일까요?

새와 쥐까지 먹는 황소개구리. MBN(2014.09.29.)

자연의 생태계생물종 각각의 치열한 삶의 장면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거대한 균형을 이루고 있으며, 그러한 균형들을 통해 아름다운 전체로서의 자연의 평화로운 모습을 우리는 영화처럼 감상할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자연의 이미지는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낸 허상이지 진짜 현실에서 나타나는 자연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다르게 움직인다는 사실을 아는 것은 자연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관점에서 중요합니다. 우리의 생각보다 훨씬 더 잔혹하고 무시무시한 세계가 자연 속에서 펼쳐지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야 될 것입니다.

많은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그럼, 오늘 포스팅은 이만 마치고 다음 포스팅에서 뵐께요~ 구독, 공감, 소중한 댓글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이전 포스팅]

2020/10/07 - [생물다양성관련] - 2010~2025년 모든 생물종이 다 사라져 버린다고?

 

2010~2025년 모든 생물종이 다 사라져 버린다고?

매년 약 4만 정도의 생물종이 사라져서 멸종한다면 여러분들은 믿으시겠습니까? 그것도 인간에 의해서 말이죠. 만약 이것이 진실이라면 인간은 지구 상에서 백해무익한 존재라고 할 수 있겠죠?

menonatrain-20200711.tistory.com

2020/10/08 - [생물다양성관련] -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종을 빠짐없이 다 셀 수 있을까?

 

지구 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물종을 빠짐없이 다 셀 수 있을까?

2020년 인구주택총조사가 곧 실시됩니다. 통계법에 근거해서 5년마다 실시하는 인구총조사는 1925년부터 올해로 20차를 맞이하게 되는데요,,, 사람의 수는 이렇게 셀 수 있다하더라도, 수없이 많은

menonatrain-20200711.tistory.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