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날씨가 37도라고?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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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기상관련

대구 날씨가 37도라고?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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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xabay로부터 입수된 JONGDEOK HAN님의 이미지 입니다

대구 날씨가 37도라고? 

그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은데?

대구는 대프리카로 매년 불리며 다른 도시들에 사는 사람들이 신기하게 바라봅니다. '더운데 거기서 어떻게 살아?' 라는 걱정어린 안부인사를 심심찮게 받는 대구 사람들은 '그냥 살만 해~'라면서 호기어린 말로 받아치기도 하고 '아우 진짜 더워 죽겠어~'라며 무더위를 실토해버리기도 합니다. 

Photo by Jarosław Kwoczała on Unsplash

오늘(20.08.12.) SBS 뉴스는 [장마 쉬어가는 대신 '폭염'...대구 37도까지 치솟는다.] 라는 제목으로 대구 날씨를 대표적으로 앞세우며 대구와 일부 경상도 지역에는 '폭염 특보'가 내리고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는 '폭염 주의보'가 발령되었고 하는데요... 

 

그런데 오늘 대구 날씨 장마 끝에 덥긴 덥습니다. 하지만 뉴스에서 말하는 것처럼 37도나 될 것처럼 그렇게 덥지 않습니다. 현재 제가 대구에 있는데 대구는 구름도 많이 끼여있어서 그런지 예보와는 달리 푹푹찌는 듯한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고 할 만큼의 날씨는 아니라는 거죠. 물론, 덥긴 덥습니다. 다른 도시들 보다는 확실히 덥기 때문에 대구... 대구... 할 수는 있지만 '대프리카'라고 여전히 부를만큼 옛 명성을 달아주기에는 그만큼의 폭발력 있는 더위는 아니라는 겁니다. 기상청에서 한 번 예보와 현재날씨를 함께 확인해 볼까요?

'기상청 날씨누리'에 들어가 보시면 20.08.12.자오전 11시경 대구의 최고기온을 35도라고 예보해놓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날씨는 33.4도입니다. 

물론, 예보기 때문에 틀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SBS뉴스에서는 대구의 일체감온도를 37도라는 어마무시한 숫자로 무더위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너무나 큰 차이입니다. 현재날씨 33도SBS뉴스에서 대구 날씨를 폭염경보로 소개하며 제시한 37도는 무려 4도가 차이나기 때문입니다. 그럼, 뉴스가 틀렸을까요??

 

 

그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올해부터 폭염주의보와 폭염경보의 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변경된 기준은 아래 그림과 같습니다.

2020년 5월 15일부터 기상청은 아래 그림과 같이 시범적으로 폭염주의보과 폭염경보의 기준을 바꾸었습니다. 쉽게 말씀드리면 다른 것은 다 똑같은데, 일최고기온이 일최고체감온도로 바뀌었습니다. 즉, 대기의 기온이 아니라 사람이 느끼는 체감온도를 폭염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삼은 것이지요. 

 

그리고 급격한 체감온도 상승 또는 폭염 장기화 등으로 피해나 중대한 피해발생이 예상될 때 추가적으로 주의보와 경보를 발령할 수 있다고도 되어 있습니다. 실제 바뀐 기준을 직접 정확히 확인하실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타주세요.
 

기상특보 발표기준 : https://www.weather.go.kr/weather/warning/standard.jsp

 

기상청이 이렇게 기준을 변경한 것은 기후변화로 인해 폭염이 발생하는 강도와 빈도가 증가되고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한반도에 최적화된 맞춤형 체감온도를 개발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체감온도는 습도 외에도 풍속강우구름의 양 등 여러가지 요인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정밀한 모델이 아니면 정확함을 생명으로하는 예보의 기준으로 정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다행히 올해는 시범운영 기간이기 때문에 기상청이 올해 예보를 통한 체감온도가 실제 얼마나 들어맞는지 정합성을 데이터로 잘 분석해서 정책에 반영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기상청 관계자 분들 모두들 고생하시겠지만 그렇게 할 때만이, 비로로  최근 장마기간을 제대로 맞추지 못한 기상청을 탓하며 노르웨이 기상청이나 미국 기상청 사이트인 '아큐웨더'로 까지 찾아다니는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는 길이겠지요.  

 

그렇다면 대구의 역대 7월 기온은 연도별로 변하고 있는지 2018년~2020년까지의 추세를 한 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그림은 대구3년간 7월의 평균기온 추세입니다.

확실히 회색선인 2020년의 평균기온이 축 처진 것특징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의 이어지는 그래프는 각각 7월 대구의 최고기온최저기온을 3년간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다른 해보다 현저히 낮다는 추세는 동일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후는 장기적으로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대구의 10년간 7월의 평균기온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대구~~ 확실히 대프리카의 명성에서 벗어나려고 하는 것일까요?? 7월만 놓고 보면 근 10년 중 2020년이 가장 낮습니다. 

 

그렇다면 이 이유는 무엇일까요? 쉽게 예상하시겠지만 올 여름의 긴 장마기간집중호우에 따라 태양에너지가 가려져 일조시간이 줄어들고, 강수에 의해 대기의 기온이 빨리 식어버리는 효과 덕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설명을 원하시면 저의 이전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2020/08/08 - [분류 전체보기] - 최근 서울 날씨! 왜 이럴까요??

2020/08/07 - [분류 전체보기] - 올 여름 서울 날씨 분석 (2018~2020년 6, 7월 기온을 기준으로)

2020/08/11 - [분류 전체보기] - 부산 날씨 이상하다? 한 여름 찌는 듯한 무더위는 언제 올까?

 

그렇다면, 8월의 기온변화도 어떻게 될지 예측을 해 볼까요? 

우리나라의 '기상청 날씨누리'는 일 기준으로는 10일 예보가 최대치로 예보하기 때문에 미국 기상청 '아큐웨더'의 자료를 토대로 8월 13일부터 예보된 8월 기온을 토대로 살펴보겠습니다.

대구는 34~35도의 최고기온을 보이다가 8월 19일 부터 꺽여서 8월 22일 부터는 최고기온이 30도 선에서 서서히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날씨는 확연히 시원했던 7월과는 달리 8월에는 앞으로 무더울 것으로 보입니다. 아큐웨더의 예보에 따르면 8월 13일인 내일부터 딱 9일 정도 무더울 것으로 보입니다.  

 

대구에 사시는 여러분들께서는 근 열흘동안 무더위 슬기롭게 잘 극복하시고 건강 유의세요~^^

 

그럼, 이만 '오늘 대구 날씨가 37도라고? 그 정도로 덥진 않은데?'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참 조]

.SBS뉴스(20.08.12.). 장마 쉬어가는 대신 '폭염'…대구 37도까지 치솟는다. Retrieved from : https://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5927666&plink=COPYPASTE&cooper=SBSNEWSE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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