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시설 태풍 바비에 견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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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그린뉴딜관련

태양광 시설 태풍 바비에 견딜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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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pxfuel & public domain by NASA image courtesy Jeff Schmaltz, MODIS Land Rapid Response Team at NASA GSFC 

태양광 시설 태풍 바비에 견딜 수 있을까?


지난 포스팅에서 태풍 매미의 초속보다 빠를 것으로 예상되는 태풍 바비에 대해서 다루어 보았습니다. 


혹시, 2020년 8호 태풍 바비와 2003년 태풍 매미를 비교해보시고 싶으신 분들이나 태풍 관련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아래의 링크된 포스팅을 참조해주세요~


2020/08/25 - [기상관련] - 2020년 8호 태풍 바비와 2003년 태풍 매미 비교하기

2020/08/09 - [기상관련] - 2020년 태풍 장미 예년처럼 강력할까?

2020/08/27 - [기상관련] - 태풍 바비 관련해 기상청이 오보청, 구라청이라 불리는 이유는?

먼저 본격적인 글에 들어가기 앞서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입은 태양광 시설을 아래 영상으로 소개하고자 합니다. 영상 길이가 짧으니 한 번 봐주시면 피해가 심각했음을 잘 아실 수 있을 거에요. 


일각에선 태양광 시설로 인한 산사태로 피해를 본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었음을 강조하며 산지 태양광의 위험성을 애써 외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주장하시는 분들은 이번 집중호우로 전국 산지 태양광 발전시설 12,721 곳 중에서 단 12곳에서만 산사태가 발생했고, 이번 달(2020년 8월) 발생한 산사태 사례 667 건 중에서 태양광 시설이 있는 지역의 산사태는 12곳에 불과했기 때문에 태양광시설이 산사태를 일으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12곳

이건 적은 숫자일까요? 12곳이나 피해를 봤다는 것이 중요한 것 아닌가요? 산림청이 올해 5월에서 6월말 사이에 산사태 피해가 있을법한 곳 602곳을 전수 점검했음에도 불과하고 12곳이나 발생했다는 사실은 얼마나 검증을 거치지 않고 무분별하게 난개발이 이루어졌는지 잘 알 수 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국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그 많던 푸른 산지들 사이사이로 한 쪽 사면이 태양광으로 경사지게 설치되어 풍경을 헤치고 있는 광경을 심심찮게 보셨을 겁니다. 


Map of Korea. CC BY-SA 2.0 by flickr

잘 아시다시피 우리나라는 국토의 (산림청 기준 남한 면적의)63%산지입니다. (물론, 카포스 기준으로는 한반도의 산지면적이 42%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평지에서 태양광 집열판을 기울일 필요 없이 북위 37도인 우리나라의 남중고도를 고려해 경사진 산지에 그대로 깔면 되겠다는 생각으로 산지 태양광 시설 아이디어가 나온 것일까요? 

어찌된 영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무분별한 정부 허가로 산지 곳곳이 파헤쳐지면서 우후죽순 생겨난 태양광 시설들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그린(green)한 정책이라고 홍보할 수 있을지 머리를 갸우뚱하게 합니다.


또한, 태양광은 소규모로 하기에는 효율적일 수 있으나 기간 전력을 생산하려면 대규모의 평지꾸준히 내리쬐는 강렬한 햇빛이 필요합니다.

Flat Clouds Blazing Sun. flickr by Barta Ⅳ

그나마 우리나라는 여름에 남중고도가 가장 높은데 여름철 장마기간이 되면 태양에너지 자체가 공급이 원할하지 않게 되는 점도 문제입니다. 보조발전기를 돌린다고 하지만 굉장히 비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공급담보할 수 없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죠. 


여러 가지 면에서 태양광을 핵심전력화 하기에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지형학적인 특성과는 맞지 않아 보입니다.


다음은 우리와는 사뭇 다른 태양광 시설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의 사례입니다. 네바다 불더시티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광할한 평지에 내리쬐는 햇살로 유명한 지역입니다. 인근에는 강렬한 햇빛으로 인해 광화학 스모그가 발생한 LA가 인접해 있고, 사막이었던 라스베가스도 있는 지역이죠. 

President Obama Discusses Solar Power in Nevada from Energy.gov

미국은 사람이 살지 않는 불모지에 태양광 시설을 설치한 것이지 산지를 깎아서 생태계를 훼손하면서 까지는 설치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무분별하게 허가되어 산지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쯤 생각해 볼 시점이 되었습니다.


출처 : 통계청

위 그래프는 2014~2015년(푸른색 막대)과 2016~2018년(붉은색 막대)  두기간동안 신규로 설치된 태양광의 보급용량(kW)을 나타낸 것입니다. 여러가지 특징을 살펴본다면, 태양광 시설은 농어촌지역집중적으로 설치되었으며, 특히, 전라도지역에 몰려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그리고 경기도경상도도 최근 정부 들어서서 태양광을 많이 설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번 태풍 바비로 인해 피해가 예상되는 서해안 쪽에 태양광 시설이 몰려 있어서 큰 걱정입니다. 집중호우로 12곳이나 피해가 발생한 것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이번 태풍 바비의 상륙을 앞두고는 큰 걱정이 앞섭니다. 태풍의 강한 바람에 잘 견딜 수 있을까요?


그리고 ’18년 신·재생에너지 산업 현황을 살펴보시면 아래와 같은 자료를 보실 수 있는데요,,,

출처 : 한국에너지공단 신재생에너지센터

현재, 중국산 저가 공세로 셀 분야를 제외하고는 웨이퍼, 폴리실리콘 생산 국내 업체는 굉장히 힘들다고 합니다. 국내 기업들이 이 분야의 사업을 접고 있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점들은 그린뉴딜을 추진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미래 산업 동향을 그려봤을 때도 지속가능발전 산업으로 장기적인 성장을 하는데 걸림돌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저가의 중국산 태양광이 태풍 바비에 잘 견딜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가져보게 됩니다. 


태양광을 관리하시는 분들은 이번 태풍에 잘 준비하셨겠지만 다시 한 번 안전하게 태양광 시설들을 잘 결박했는지 확인하시고 또 확인하시고 고정시킬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디 큰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정말 간절히 바라는 마음입니다. 모두들 안전에 유의하시고 다음 포스팅에서 더욱 유익한 정보로 찾아 뵙겠습니다.


구독과 공감, 소중한 댓글은 포스팅에 큰 힘이 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안녕~



[참 조]

.중앙일보(2020.08.09.). 나무 베고 흙 헤집은 탓? 전국 산사태, 태양광이 의심받는다 Retrieved from : https://news.joins.com/article/23844394


.연합뉴스(2020.08.25.). '태풍 산사태 막자'...전남도, 취약지 2천361곳 점검. Retrieved from : https://www.yna.co.kr/view/AKR20200825117500054?input=openapi&apinput=search&domainput=ekn


.장불재의 세상사는 이야기(2018.06.28.). 남한 산 면적, 산림청 63% VS 학자 72.1%. Retrieved from : http://blog.daum.net/kon49/16908128


.ENERGY GOV(2012.03.22.). President Obama Discusses Solar Power in Nevada. Retrieved from : https://www.energy.gov/articles/president-obama-discusses-solar-power-neva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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